4년 만에 찾아온 중국의 최고지도자를 맞아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은 거국적이고 극진한 대접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 주석은 2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 나온 김 위원장의 뜨거운 포옹을 받는 것으로 2박3일 간의 공식 방북일정을 시작했다. 11월초 재개되는 6자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은 주변국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공항에는 양국의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북한측에는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양형섭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ㆍ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백남순 외무상 등이 나왔다.
후 주석은 당 중앙서기처 왕강(王剛) 서기, 대외연락부 왕자루이(王家瑞)부장ㆍ 류홍차이(劉洪才)부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당 중앙정책연구실 왕후닝(王滬寧) 주임, 랴오샤오치廖曉淇) 상무부 부부장, 후 주석 판공실 주임 천스쥐(陳世炬)등과 함께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두툼한 황색 파카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양복정장 차림의 후 주석과 두드러지게 대비됐다. 김 위원장은 9일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가 참석한 대안친선유리공장 준공식에도 똑같은 차림으로 나타났고, 2006년 6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맞으러 나왔을 때도 반소매 점퍼 차림이었다. 김 위원장은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방문했을 때는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예우를 달리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열리는 제5차 6자회담에 북한이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앞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김일성 주석은 영생불멸 할 것이다'라는 글이 담긴 조화를 진정하고 방명록에 '혁혁한 위훈은 역사에 길이 빛나리'라는 글을 남겼다.
조선중앙방송은 수십만 평양시민의 연도환영장면을 상세히 내보냈다. 서성구역 련못동 입구로부터 개선문ㆍ금성거리에 이르는 40여 리 구간에는 주민과 청년 학생들이 나와 꽃을 흔들고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치면서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후 주석은 정치국원 시절인 1993년 7월 중국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으며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과 3번 만났다. 소식통들은 후 주석이 이번에 북한에 도로 및 철도 건설 지원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 주석은 중국 정부의 무상지원으로 9일 준공한 평안남도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시찰하고 대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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