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손꼽히는 컴퓨터 과학자 야오츠치 앤드류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해부터 중국 칭화(淸華)대로 자리를 옮겨 컴퓨터 연구개발 고급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또 중국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세계 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셀(Cell)지 8월호에 자신의 연구성과를 소개한 예일대의 유전학자 쉬톈 교수는 현재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연구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등 각국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우수 인재들을 유치해 중국 대학의 수준을 10년내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대학생과 박사급 연구인력을 10년 내 5배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수많은 중국계 학자와 연구진들을 대학 연구소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1998년 대학교육에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 2003년에는 104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9월4일 푸단대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중국에 일류대학이 늘어난다는 것은 국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일류대학 육성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중국의 범 국가적인‘초 일류 대학 만들기’노력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가 27일 발표한 세계 상위 200대 대학 명단에서 베이징(北京)대는 12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칭화대는 62위를 차지했고 화중크지(華中科技)대 154위, 난징(南京)대 192위, 푸단대 196위로 각각 명단에 올랐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가질 것이라는 데 대한 자신감도 넘쳐 난다. 칭화대의 라오지허 생물물리학 연구소장은 “20년내 미국 MIT가 칭화대의 발전 사례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칭화대가 언제쯤 따라잡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에선 이미 하버드대를 앞질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78년 이후 중국은 엔지니어 분야에서만 매년 44만2,000명의 학사를 배출했고 석사 4만8,000명, 박사 8,000명 등을 배출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많다. 중국 대학들이 너무 다양한 분야에서 한꺼번에 일류대학을 추구하고 있으며 투자가 집중된 전국의 30개 대학은 차별성이 거의 없어 중복 투자에 따른 낭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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