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에서 윈도 운영체제(OS) 제품을 ‘철수’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미국 다우존스 뉴스에 따르면 MS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한국 공정위가 7월부터 윈도에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를 포함한 것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한국에서 윈도를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MS는 “공정위가 MS 윈도에서 미디어플레이어· 메신저 프로그램을 제거하거나, 한국 시장에 맞춰 특화한 윈도를 재설계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따라서 기존 윈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새 윈도 버전의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대해 “MS가 공정위에 시장 철수라는 ‘협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PC의 95% 이상이 윈도를 운영체제(OS)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MS가 윈도 판매를 중단하면 PC 내수판매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 MS측은 “지금까지 윈도 사업 철수를 고려한 바 없다”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 때문에 사실상 기존 윈도 제품을 판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가 확대 해석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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