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8일 중국 제2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는 등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10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이 가시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에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과 리웬차오 장쑤성 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중국 제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기아차는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되면 13만대의 제1공장과 함께 모두 43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 중국내 메이저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며 “제2공장에는 품질이 우수하고 경제성이 뛰어난 신차종을 투입, 중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증자 등을 통해 모두 8억 달러가 투자되는 중국 제2공장은 2007년 말까지 옌청시의 제1공장에서 동남쪽으로 3.5㎞ 떨어진 45만평 부지 위에 건설된다. 현대차도 연산 30만대 규모인 중국 제1공장에 이어 2007년까지 제2공장(30만대)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현대ㆍ기아차는 2008년이면 중국에서 103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중국 제2공장에 소형차에서 레저용 차량(RV)에 이르는 전략 차종을 투입하는 한편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에 동반 진출한 국내 60여 개 부품업체의 현지 증설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제2공장을 건설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부지 우대조건 제공,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감면, 차량 수송을 위한 철도ㆍ항만ㆍ도로시설 건설 등을 지원 받는다. 또 제1공장의 고용 인력 1,900여명 외에 2,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게 된다.
기아차는 1995년 국내 자동차 업계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 2002년 둥펑위에다기아 설립 이후 천리마와 옵티마, 카니발 등을 생산해 지난해 6만2,506대를 판매했다. 올해에는 준중형 신차 쎄라토를 포함, 모두 11만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210억 영업손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파업과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3분기 21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도 3조2,34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5% 감소했고, 경상이익(875억원)과 순이익(749억원)도 작년 동기대비 각각 42.5%와 47.9% 축소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