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예방, 야스쿠니(靖國) 참배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현재의 한일관계에 대해 매우 ‘마음이 무겁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국민으로서는 이해하기 곤란하겠지만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으로 (참배)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며 “4월 반둥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표명한 과거사 인식에서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제3의 전사자추도시설 건설 문제에 대해 “현재 일본 내에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의원들 간에 이를 추진하기 위한 초당적 연맹도 구성됐다”면서 “그 동향을 주목하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부산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노 대통령의 12월 방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반 장관은 APEC 한일 양자회담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회의 의장의 지위에 있기 때문에 일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방일 요청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하겠다”고만 대답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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