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화이트삭스는 27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원정경기에서 8회초 저메인 다이의 천금같은 결승타로 1-0 완봉승을 거뒀다.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를 끝내기는 역대 19번째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리그챔피언십의 4연승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팀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른 화이트삭스는 1917년 이후 88년만에 챔피언반지를 끼게 됐다. 특히 1919년 신시내티 레즈에 져주기 게임을 벌였던 최악의 승부조작사건이후 불운을 면치 못했던 이른바 ‘블랙삭스스캔들의 저주’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4차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한 저메인 다이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6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84년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아지 기옌감독은 감독 데뷔 2년만에 월드시리즈를 품에 안는 영광을 누렸다.
전날 6시간에 가까운 사투의 후유증으로 4차전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7회까지 화이트삭스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와 애스트로스 선발 브랜던 배키는 나란히 삼진 7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무실점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0-0의 균형은 8회초 포스트 시즌 ‘불운의 사나이’ 브래드 릿지(애스트로스)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깨졌다.
화이트삭스는 대타 윌리 해리스가 좌전안타에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저메인 다이가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지난 2차전에서도 정규시즌 내내 홈런 한 방 없던 스콧 포세드닉에게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던 릿지는 팀 4연패 중 2패를 혼자 짊어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