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 스트리트저널(WSJ)이 이상한 부동산 투자붐 2가지를 전했다. 먼저 일본에 유럽계 부동산 자금이 밀려드는 현상이다. 일본 부동산 투자가 금리보다 3,4배 높은 수익률이 가능한 점이 배경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일본진출에는 독일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도이체방크 부동산투자 부문은 2년간 8,39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앞으로 글로벌 펀드의 아시아 비중을 현재 8.8%에서 15%로 늘릴 계획이다. 독일 제1민간은행 코메르츠방크도 170억 달러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 가운데 20%를 일본에 투자키로 했다. 일본에서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금리 1%보다 훨씬 높은 3.5~5.0%에 달한다.
더구나 독일에선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노무라 증권은 “공실률이 2.5%에 불과한 오피스 빌딩, 상가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허리케인 피습 지역에 투기바람이 일어난 것도 특기할 만하다. 플로리다와 멕시코만 일대 뉴올리언스,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이 대상이다. 이들 지역은 2년째 계속된 허리케인으로 가옥이 침수되고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무너졌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폐허 지역의 콘도 상가 별장 등을 매매하고 있다. 향후 개발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벌써 일부지역 부동산은 하루에 수 차례 주인이 바뀌고 있고, 플로리다 북서부의 핀서콜라 일대 집값은 수개월 동안 2, 3배나 뛰었다. 플로리다 주 전체로 보면 9월 주택매매는 전년보다 33% 증가한 2만368건, 평균 거래가격은 28% 오른 24만7,800달러로 나타났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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