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는 과학 저널에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논문이 잇따라 게재돼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논문들은 대부분 생명과학(BT) 분야여서 한국 생명과학의 막강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처지는 20일자 표지 논문으로 성균관대 김경규 교수팀의 DNA 구조규명 논문을 실었다(본지 20일자 1면·23면 보도). 이와함께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논문 게재 실적을 분석한 내용을 관련기사로 실었다.
네이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연구자가 네이처에 제출한 논문 수는 112편(총 제출 수 1만896편)으로 이중 12편이 게재됐으며 20일자에만 3편이 실렸다. 올해 네이처에 게재된 총 논문 수(690편)에 비하면 1.73%로 적은 편이지만, 10편을 투고하면 한 편은 실리는 셈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유명 저널에 실린 논문의 저자는 대부분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에 재직하는 유학생이나 동포였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이뤄진 토종 연구성과가 국제학계에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의 83%는 생명과학 분야다. 여기에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세계 최초 복제 개 스너피, 강상원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팀의 항산화 단백질 연구 등이 포함된다. 네이처 외에 셀, 사이언스 등 영향력지수가 높은 대표적 저널의 논문 게재 건수도 크게 늘었다.
신경과학계의 권위 저널인 뉴런 20일자에도 생체시계 유전자를 밝힌 한국과학기술원 김재섭 교수의 연구논문이 실렸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 통계에 따르면 3개 저널을 통틀어 단 한편(네이처)의 국내 논문이 실렸던 1996년에 비해 2000년 6건, 2004년 16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6월10일까지만 11편이 실렸다.
또한 미국 특허 중 한국 생명공학 특허 등록건수는 15위로 2000년 이후 85%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0~2003년 미국에 등록된 생명공학 특허는 204건으로 2000년 이후 85% 성장한 반면 미국의 생명공학 특허 성장률은 10%였다.
최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가 냉동잔여배아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생산으로 미국특허를 획득한 것도 특허 성장률 신장 추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정부는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2002~2007년 생명과학분야에 5조1,6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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