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 게이트’가 대단원을 맞으면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주장의 허구성을 폭로했던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리대사와 그의 부인이자 CIA 비밀요원이었던 발레리 플레임이 거꾸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딕 체니 부통령과 백악관을 옹호하는 공화당의원들이 이들 부부의 진정성을 문제 삼아 역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윌슨 전 대사 등은 순수한 내부고발자가 아니라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야심가다. 실제로 윌슨 전 대사는 지난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해 연설을 했다. 더욱이 그는 수시로 신문에 기고를 했을 뿐 아니라, 방송 토크쇼 등 카메라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부부가 가장 비난을 받은 것은 상류사교ㆍ교양잡지에 실린 인터뷰기사. 고급 승용차인 재규어 컨버터블을 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공직자가 아니라 할리우드식 인기를 원하는 속물이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라크전 관련 폭로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윌슨 전 대사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사들이려 했다는 정보는 ‘날짜와 명칭이 모두 틀린’ 위조된 문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원 정보위 조사결과 윌슨 전 대사는 이와 관련된 CIA 문건을 본 적도 없음이 확인됐다.
조사단 대표로 니제르로 가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상원 정보위는 플레임이 윌슨을 추천한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플레임이 2002년 당시 컨설팅업을 하던 남편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려 했거나, CIA의 다른 목적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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