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은 25일 자기앞수표 일련번호와 액수를 고치는 수법으로 85억원대의 위조수표를 제작, 유통한 오모(37)씨 등 3명을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전 은행직원 박모(39)씨 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8월초 경기지역 모 은행에서 발행한 1억원 짜리 수표 5장의 소유주에게 돈을 주고 일련번호를 입수한 뒤 자신들의 107만원 짜리 수표의 글씨를 지운 뒤 새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1억원짜리 수표 5장을 위조하는 등 최근까지 수표 85억원 어치를 위조한 혐의다. 현재까지 확인된 위조수표는 액면가 1억원, 4억원, 5억원, 30억원짜리 등 14장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조수표 가운데 5억원을 건설사업 담보금으로 사용하는 등 25억원을 유통시키고 사업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과시용으로 활용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100만원권 이상 고액권 수표의 모양과 문양이 모두 똑같은 점을 악용, 고액권 수표의 일련번호를 입수해 수표를 위조했으며 은행원 박씨는 이들 위조수표에 대해 진본확인서를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위조가 확인된 수표 가운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20억원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은행 내부 공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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