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자광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자광장

입력
2005.10.25 00:00
0 0

■‘소나무 재선충병’ 국민 모두가 감시해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처음 발견됐고, 국내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동물원 일본원숭이 우리의 소나무에서 발견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소나무 재선충병’이 강원도 백두대간 자락까지 침범했다.

이번에 발견된 곳은 백두대간의 주능선과 불과 15㎞ 남짓 떨어져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0월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 지역은 50개 시ㆍ군ㆍ구에 피해 면적은 5,110ha나 된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를 매개체로 소나무에 기생하는 벌레로, 감염되면 양분과 수분이 이동하는 물관을 막아 나무를 고사시킨다. 이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고 있다.

산림청은 9월부터 피해 지역의 소나무 반출을 금지하고 피해 소나무를 베어내는 등 확산 저지에 주력하고 있으나 치료약이나 천적 등이 발견되지 않아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의 소나무가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산림의 26%를 차지하는 소나무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소나무는 우리에게 단순한 나무 이상의 사회ㆍ문화ㆍ역사적 가치를 지닌 존재이고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실효성을 뒷받침해야 할 기관 등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특별법도 무위에 그칠 것이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감염 지역 소나무를 목재 가공용이나 땔감으로 가져가는 무지 또는 얌체족 때문에 재선충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국민 모두가 감시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소나무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오태봉ㆍ동부지방산림관리청 국유재산 담당

■ 공무원 성의없는 업무 처리에 불만

최근 학교에서 현장 학습을 위해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28일 개관하는 박물관을 미리 볼 수 있으리라는 벅찬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얼마 후 방문이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바쁜 개관준비 일정 때문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담당자가 바뀌어 인수인계 과정에서 우리의 방문 의뢰가 누락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인사 발령은 조직의 내부의 일이기에 밖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업무의 공백이 발생하면 안 될 것이다. 인사이동에서 인수인계는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특히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 만큼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은 아픈 과거를 딛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역사의 보고로 태어나는 일이다. 이런 고귀한 취지가 사소한 업무 실수로 인해 퇴색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권세화ㆍ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2학년

■ 면허 취소자 재시험 비효율적

정부는 8월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람들에 대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후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런데 면허 취소자마다 운전 경력이 다르고, 또 취소 사유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거나 벌금을 납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신규 응시자들과 똑같은 절차로 면허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주운전은 죽음을 부르는 무책임한 행위이다. 그러나 운전 미숙으로 음주사고를 낸 것이 아닌데, 신체검사 필기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 등 신규 응시자들과 똑같은 시험을 거쳐야 하는 것은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행정의 표본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형사 처벌과 벌금 불과, 면허 취소 등의 제재를 남겨 두되, 취소기간에 음주 과실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는 지속적인 안전 교육이 더 합리적인 방안일 것이다.

bluehk1004

■ 석유 대체 자원 개발 시급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한 미국의 참상, 동남아를 휩쓴 지진해일 쓰나미, 우리나라 쓸고 간 태풍 루사 매미 나비…. 지구상에 나타나고 있는 기상 이변은 대부분 지구 온난화 때문에 생긴 재앙들이며 화석 연료가 그 주범이다.

화석연료는 온난화 외에 에너지 부족이란 또 다른 위기를 안겨주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등 추세 속에 지금까지 누려온 값싼 에너지 시대는 곧 끝날 것이다. 세계 7위의 석유 다소비국인 우리나라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도 다각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석유 소비를 줄이는 일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또 곧 닥쳐올 에너지 위기에 대비할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서의 대안은 현재로선 원자력이 최선이다. 태양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가 궁극적인 목표지만 현재의 기술력이나 경제성을 볼 때 대안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우리의 미래는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최영호ㆍ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발전처 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