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오전 국회 본 회의에 잠시 모습을 내보이고는 바로 경기 부천시로 갔다. 부천이 지역구인 배기선 사무총장과 원혜영 정책위의장도 부리나케 문 의장을 뒤쫓았다.
이들은 이상수 후보에게 한 표라도 끌어주기 위해 하루종일 원미갑을 누볐다. 여당의 마지막 득표전략은 지역의 최대 현안인 화장장 건립문제. 문 의장은 역곡역에서 한 지원유세에서도 “힘있는 여당 의원만이 화장장 건립 추진을 막을 수 있다”고 외쳤다.
우리당은 당초 이곳에 큰 기대를 걸지않았다. 이 후보가 3선의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거물이긴 하지만 당지지도가 워낙 형편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화장장 건립 반대에 올인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는게 여당 주장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우려해 재선거에 발을 빼던 문 의장이 막판에 원미갑을 부지런히 찾은 것도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란다.
이 후보 측은 “투표율을 30% 정도로 예상해 4만 명이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1만5,000표 정도면 당선권”이라며 “화장장 건립반대투쟁위 회원 3,000여명에다 화장장이 들어서면 직접 피해를 볼 1만여명의 역곡동 등 인근 주민 등이 대거 투표에 나서면 필승“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 후보측은 “원미동에서는 열세지만 역곡동에서는 우세일 뿐더러 역곡동의 투표율이 훨씬 더 높을 것이어서 이긴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선 당선을 자신하면서도 내심 적잖이 긴장하는 기색이다. 임해규 후보측은 “선거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려 확실히 이긴다”면서도 “화장장 문제로 지지율 차이가 조금 좁혀지긴 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측은 “화장장 변수가 있긴 하지만 바닥여론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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