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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뿜는 승엽/ 일본시리즈 이틀 연속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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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뿜는 승엽/ 일본시리즈 이틀 연속 홈런포

입력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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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롯데 마린스)이 일본시리즈에서 연이틀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23일 일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팀이 5-0으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1차전에서의 솔로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다. 이로써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전(9타수1안타)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이승엽은 일본의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 일본야구의 최고 무대에서 '아시아의 대포'로서의 진면목을 확실히 과시했다.

1차전을 강우 콜드승(10-1)으로 먼저 따낸 롯데는 2차전마저 10-0으로 잡으며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 일본시리즈 정상 등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롯데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일에 한신의 홈인 고시엔 구장에서 3차전을 치른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상대 선발 투수 우완 안도우 유우야를 상대로 13구까지 가는 치열한 신경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이마에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이승엽은 하시모토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4회말 2루수 플라이볼로 물러난 이승엽의 방망이는 6회에 폭발했다. 5-0으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의 바뀐 투수 좌완 에구사를 상대로 볼카운트 2구째 한복판으로 몰린 139㎞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 짜리 통쾌한 아치를 그려냈다.

이승엽은 8-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는 1루수 강습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1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볼넷에 2타점 2득점을 올린 이승엽은 1,2차전 동안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채우며 6타수2안타(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특히 좌투수가 나오면 출전하지 못했던 플래툰 시스템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소 모두 상대 왼쪽 투수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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