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해서 신기한 발명품을 많이 만드는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만 8세도 안 된 천재 소년 송유근군이 대학생이 됐다.
인하대는 올해 대학입학 검정고시를 역대 최연소로 통과해 화제가 된 만 7세 10개월의 송군이 24일 2학기 수시모집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 자연과학계열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송군은 22일 실시된 심층면접고사에서 슈뢰딩거방정식과 양자역학 등 어려운 물리방식에 뛰어난 재량을 보였다.
송군은 1학년 때는 자연과학계열에서 교양과목을 위주로 수업을 받은 후 2학년부터 본격적인 전공(물리학)공부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는 송군을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 위해 학문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우선 학교 측은 송군만을 위해 별도의 교과과정으로 짜인 ‘과학영재 학사프로그램’을 운영, 차별화한 교육을 한다는 방침이다.
1학년 때는 전공과 교양과목을 병행해 수업하고, 2학년부터는 전공과목에 집중해 특별지도를 한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와 함께 인성 교육을 위해 인천시교육청과 협의해 주 1,2회 정도 또래 친구들과 예체능 수업을 받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또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장학금 지급, 기숙사 이용 및 외국연수 등 최고의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홍승용 총장은 “송군을 위한 전담 지도교수를 배정해 1대1 수업 및 토론식 특별반을 운영하고, 원어민 영어 개인 교습 및 다양한 특별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송군 특별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송군을 면담한 자리에서 송군을 위해 전문가 4,5명의 전담지원팀을 구성하고 연구기관의 과학실험기자재 사용 및 명문대학 외국연수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 군이 인하대에 입학하게 된 것은 학교 측의 남다른 관심과 배려가 한몫을 했다.
송군의 아버지 송수진(46)씨는 “상당수 유명 사립대학 및 국립대학이 유근이를 데려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특별 교과과정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 곳은 인하대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인하대 입학처장 박제남 교수는 “2004년부터 2년간 매주 토요일 인하대 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학교측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 같다”고
현재 송 군의 수준은 다른 대학 신입생과 다를 바 없다. 물리학과 수학은 대학 1학년 수준이고, 영문 원서를 보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면접 교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송 군은 지난해 11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입학해 3개월 만에 졸업한 뒤 올해 5월과 8월 고입ㆍ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초ㆍ중ㆍ고 12년 과정을 9개월 만에 마쳤다.
어머니 박옥선(44)씨는 “유근이는 책상에 앉으면 하루 12시간 이상 책을 읽는 등 집중력이 매우 강하다”며 “하루 1,2시간씩 동네 친구들과 놀거나 컴퓨터를 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학교도 좋고 교수 아저씨도 너무 푸근해 인하대를 지원했다”는 송 군은 “앞으로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과학자가 꿈”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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