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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은 어렵다?… 가볼만한 축제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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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은 어렵다?… 가볼만한 축제 2곳

입력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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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은 대체로 인기가 없는 편이다. 가슴으로 느끼기보다 머리로 이해하는 음악이 많아서 골치 아픈 작품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떤 것은 괴상해 보인다.

그러나 낯설고 어렵다고 외면하고 과거의 음악에만 매달리면 미래의 음악 창고는 허전해질 것이다. 작곡가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쓰고 있다. 어떤 곡은 훗날 걸작으로 남을 것이다. 현대음악을 만나는 두 축제를 소개한다.

범음악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됐고 대표적인 현대음악제다. 1969년 한국 최초의 현대음악제인 ‘현대음악 비엔날레’로 출발한 이 행사는 세계 현대음악의 최신 흐름과 국내 창작음악의 오늘을 소개해왔다.

제 33회 범음악제가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한국 작곡가들의 대편성 관현악곡 연주회(11월 2일, 추계 심포니, 지휘 박영민)을 포함해 7개 콘서트에서 국내외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들이 한국과 외국 작곡가들의 40여 작품을 연주한다.

김경옥(피아노) 유은혜(바이올린) 권록현(클라리넷)의 ‘트리오 한’이 연주하는 룩셈부르크와 한국 작곡가들의 교류전(26일)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서 국내 단체인 소리(27일), 에클라트(28일), 로쿠스 클라리넷 앙상블(29일)이 고은미 김자애 김지혜 백은숙 진용우 등 20대 젊은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외국에서 오는 리투아니아의 가이다 앙상블(30일), 일본인 연주자 고바야시(바이올린)와 마쓰야마(피아노) 듀오(11월 1일)는 각각 자국 작품을 한국 작품과 나란히 소개한다. 모두 오후 8시.

26~28일 경기도 의왕시의 계원조형예술대학 내 우경예술관에서 열리는 제 2회 ‘아츠 페스티벌 디멘션’은 실험적인 첨단음악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991년까지 22년간 범음악제를 이끈 작곡가 강석희(71)가 고문을 맡고 있다.

첫날인 26일에는 미국의 전위적인 괴짜 음악가 프랭크 자파(1940~1993)를 소개하는 독일 작곡가 토마스 젤리히의 강연(오후 5시)에 이어 세계에 하나 뿐인 슈퍼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연주회(오후 6시)가 열린다. 사람 키보다 큰 이 악기를 독일 플루티스트 베아테 슈미트가 연주한다.

프랭크 자파는 록과 재즈, 현대음악을 두루 누비며 지독한 풍자와 유머로 남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포복절도할 만한 코미디로 만들곤 했다. 작곡가 겸 지휘자인 거장 피에르 불레즈, 현대음악으로 세계 최고인 ‘앙상블 모데른’이 그의 작품을 연주하는 등 유럽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플루트ㆍ피아노ㆍ첼로로 이뤄진 일본 단체 ‘앙상블 인터랙티브 도쿄’의 백병동ㆍ강석희ㆍ조지 유아사 등 한ㆍ일 주요 작곡가 작품 연주(27일), 첼리스트 이명진의 강석희ㆍ백병동ㆍ쇼스타코비치ㆍ윤이상 작품 연주(28일)도 준비돼 있다.공연시각 오후 6시.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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