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양학회는 요오드 비타민 등 18개 영양소의 하루 상한섭취량과 이를 포함한 44개 영양소의 적정 섭취량을 규정한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DRIsㆍDietary Reference Intakes)을 처음 제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영양학회는 “이번에 제정된 영양섭취기준은 1962년에 정해진 영양권장량을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게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2년 당시에는 무조건 많은 영양소 섭취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양 섭취 상한선이 필요할 정도로 영양 과다섭취가 문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이 지나치게 섭취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요오드.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의 식사에 요오드가 부족해 요오드가 첨가된 소금을 많이 사용한다. 반면 해조류와 어패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은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기 쉽다.
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미역국을 많이 섭취하는 산모의 경우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권장섭취량의 3~10배에 이른다. 요오드는 소아의 뇌 발달 등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3,000㎍(미역 3g분량) 이상을 섭취할 경우 목이 붓고 체력이 떨어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가 생긴다.
각종 건강식품으로 많이 섭취하는 비타민 C 역시 과잉 섭취하면 위험하다. 2,000㎎ 이상을 섭취하게 되면 구토와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시중 드링크(비타민 C 평균 700㎎ 함유) 3병이면 상한섭취량이 넘어가 주의가 필요하다.
나트륨 역시 짜게 먹는 한국인이 과잉 섭취하기 쉬운 영양소이다. 상한선인 2g을 초과할 경우 당뇨병 및 심장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영양섭취기준은 지금까지 적용돼 왔던 영양권장량과는 달리 나이 성별 키 몸무게 활동성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맞춤식’ 섭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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