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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살인독감 변이 땐 대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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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살인독감 변이 땐 대공황"

입력
200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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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재 영국 스웨덴까지 사례가 보고된 조류 독감이 경제적 피해의 도미노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11일 터키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래 유럽내 닭고기 생산업체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은 가금류 사료 (콩류) 수출 중단위기에 처했다.

서유럽은 일본인 관갱객 감소로 명품 판매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고, 동유럽은 프랑스 고급요리 프아그라용 거위 수출 중단을 걱정하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사태에 비춰보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투자 기관들은 벌써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등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경제 파장의 크기는 인간 대 인간 전염 바이러스의 출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인체간 간염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최소한 1930년대 대공황 정도의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육해공 수송 수단이 멈추고, 학교 병원 극장 식당은 폐쇄될 수 있다. 물류 대란으로 소비자들은 물가앙등, 기업들은 불황에 처하고 금융시장도 급변한다.

자금이 귀금속, 미 국채 등에 몰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붕괴하고 연간 8,000만 명이 찾는 프랑스를 비롯 세계 관광업과 프로 스포츠는 시들해진다. 재택 근무의 일반화로 인터넷 분야는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가금류 대 인간 전염의 시나리오를 상정해도 경제 쇼크는 불가피하다. ING 은행측은 국내총생산 의 수 십%가 하락하고 유럽과 일본에선 십년치 성장분이 날아간다고 분석했다. CNN머니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1999년 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경우 경제ㆍ사회적 혼란을 제외해도 713억~1,665억 달러의 피해와 20만 명 가량의 사망 가능성을 보도했다.

가금류 산업만 따져도 유럽에선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은 물론 50만 명의 실업문제와 유럽생산 곡물 20%의 소비문제가 파생된다. 아시아의 경우 작년 지난해 조류독감으로 80억~120억 달러의 경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CLSA증권은 추산했다.

전염병이 경제에 쇼크를 일으킨 사례는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ㆍSARS)가 대표적이다. 당시 인적피해는 감염 8,097명, 사망 775명에 그쳤지만 경제 피해는 300억~500억 달러에 달했다.

관광객의 경우 홍콩 58%, 싱가포르 62%, 대만 69%나 줄었고 중국 최대 캔턴 수출박람회의 수출계약은 전년의 4분의 1(39억 달러)에 그쳤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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