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사흘 동안 동해안에서 발생한 너울의 영향으로 해안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물에 빠져 숨지고 어선이 침몰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오후 2시44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방파제 부근에서 신모(7) 이모(4)군 등 이 마을 어린이 2명이 2~3㎙의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가 경찰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됐으나 모두 숨졌다. 이들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방파제 주변에 나와 놀다 변을 당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30분께 울산 북구 정자동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이모(47)씨와 오모(64)씨가 파도에 휩쓸려 이씨는 숨지고 오씨는 중태다. 22일 오후 6시10분께 강원 주문진항 방파제에서도 김모(25)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하루 만인 23일 오후 1시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시에서는 21일 오후 어선 제71 명진호가 침몰해 선원 9명이 실종됐다. 또 22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보면 앞바다에서는 내ㆍ외국인 선원 10명이 탄 114톤급 화물선 SK_8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가 23일 오후 4시께 해경 헬기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23일 오전 강원 속초시에서는 너울이 영랑동 등대 인근 해안을 덮쳐 해변에 위치한 Y횟집 등 인근 상가 및 식당 3곳의 유리창과 울타리 등이 파손됐다. 너울이 높아지자 속초시는 영금정에서 등대해수욕장으로 향하는 해안도로의 통행을 차단했다. 또 22일 오전 속초시 장사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2척이 내항까지 밀려온 파도에 휩쓸려 물량장에 부딪히며 선체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인근 삼척시에서도 새천년 도로 구조물 일부가 파도에 유실돼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일본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북동풍이 계속되면서 먼바다에서 너울이 발생했다”며 “풍랑주의보는 24일 오전께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너울은 해안 부근의 바람에 의해 생겨난 것이 아닌, 먼 곳에서 밀려온 높은 파도를 말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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