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 그린 대책 업무를 담당해온 해양수산부 직원이 밤샘 근무 끝에 숨졌다.
21일 해양부에 따르면 어업자원국 자원관리과 소속 어촌지도사 배희찬(40)씨가 이날 새벽 근무를 하고 청사 인근 목욕탕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배씨는 향어, 송어 등 민물 양식어종에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한 문제가 불거진 뒤 어업인 대책팀에 소속돼 어업인 지원 및 어류 폐기 지원방안 등 실무 작업을 해왔으며, 최근엔 국회 요구자료 등을 처리하느라 철야근무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배씨는 피해 어업인에 대한 지원금 문제를 놓고 어업인들과 협상을 벌인 뒤, 새벽 3시쯤 사무실을 나와 동료들과 청사 인근 목욕탕에서 잠을 자던 중 숨졌다고 해양부는 전했다.
배씨는 1996년 어촌지도사로 공무원에 임용된 뒤 2003년부터 해양부 본부에서 일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 옥(36) 씨와 어린 남매가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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