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출신인 배일도 의원(한나라당)이 노조위원장 시절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1일 “배 의원이 노조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회계부정, 공금횡령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제보가 들어와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구성된 서울지하철노조 진실규명위원회는 “배 의원이 위원장 시절 반전 티셔츠를 제작하면서 단가를 부풀려 조합비 수천만원을 과다 지출하고, 외부단체 지원 명목으로 조합비 1,000여만원을 유용ㆍ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최근 진실규명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상규명위가 진정서 등을 통해 조만간 정식으로 수사요청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사 결과를 토대로 곧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새 노조가 과거 회계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혹이 경찰에 흘러 들어간 것 같은데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배 의원은 1987년 서울지하철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199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지하철노조 9ㆍ10ㆍ11대 노조위원장을 맡았으며, 작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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