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후 주석의 방북은 중국 최고 지도자의 방북으로는 2001년 9월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방북 이후 4년 만이며 내달 초로 예정된 북핵 5차 6자회담 직전에 이뤄진다. 후 주석의 방북에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후 주석의 방북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달 4차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가까스로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곧바로 북한이 경수로 제공 시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내달 초 열기로 한 5차 회담의 일정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6자회담 틀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후 주석의 방북 성사로 5차 회담이 예정대로 내달 초에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이 내달 초 5차회담에 무조건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후 주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지원으로 최근 완공된 대안친선유리공장 등을 방문하는 등 양국간의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중 간의 이 같은 유대강화가 김 위원장이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전면 핵 포기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후 주석의 방북은 내달 부산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의미가 있다.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이번 APEC정상회의에서는 북핵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지게 되는데 후 주석의 방북결과는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전 평양 방문 가능성 보도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방북, 그리고 부산 APEC정상회의라는 좋은 기회를 적극 활용해 핵 폐기 결단을 내리고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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