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더 나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 이동국(포항)은 이란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6독일월드컵까지의 대표팀 운영 방안을 제시하며 이동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앙 원톱은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의 선수들이 잘 도와줘야 살아난다. 이제 겨우 스물 다섯살이다. 더 좋은 선수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2기 대표팀 구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코칭스태프들이 현재 많은 경기를 관전하며 30~40명의 리스트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유능한 선수는 분명히 대표팀에 발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전에 소집된 선수 22명 중 16명 정도는 이미 좋은 기량 갖춘 선수다. 앞으로 우리가 찾아야 할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새 선수 보강이 적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표 선수들에 대해 경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란전을 치를 때는 열정적으로 상당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는데 막상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경기 치를 때도 국가대표다운 기량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드필드 장악을 중시하는 자신의 축구 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선수의 자질이나 감각 등 선천적인 부분들은 가르치기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격수들이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많이 가지면서 공격수에게 많은 공이 투입된다, 그러면 공격수는 더 뛰게 되고, 더 많은 찬스가 생겨나 골을 많이 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4일 유럽으로 출국, 해외파 전사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내년 독일월드컵에 대비한 현지 훈련캠프 등을 돌아본 뒤 내달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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