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현대와의 사업은 시종일관 의리로 해온 사업이었다. 우리는 항상 의리의 견지에서 정주영, 정몽헌, 김윤규 선생들을 하나로 생각해왔다. 남조선에서 세론(여론)이 김윤규를 죽인 것은 곧 정주영 명예회장을 죽인 것이며 김윤규 부회장에게 매질한 것은 곧 정몽헌 회장에게 매질한 것이라고 비분강개하고 있는 것이 결코 무리는 아니라고 인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김윤규를 제거한 처사를 두고 의리 때문에 그토록 아파하는 것이며 격노하는 것이다.
남조선 일각에서는 정씨 가문의 자산을 현씨 가문으로 빼돌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정씨 가문의 유일하게 남은 가신을 제거하기 위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그런 여론이 사실이라면 이야말로 엄청난 비리이고 부정이 아니겠는가.
이번 현대사태에는 미국과 한나라당의 검은 손이 깊숙이 뻗치고 있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미국은 최근에도 여러차례 북남경제협력관계가 너무 앞서 나간다고 트집을 걸면서 속도조절이니, 핵 문제와의 병행 추진이니 하고 압력을 가했다.
한나라당은 정권 찬탈야망을 실현해 보려고 물에 빠진 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격으로 김윤규 문제를 갖고 때를 만난 듯이 책임을 참여정부에 들씌우려 하고 있다. 심지어 김윤규 비리에 북도 관련됐을 것이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으면서 우리까지 공범자로 걸고 들려 하고 있다.
정주영, 정몽헌 선생들이 떠나가고 그 자리를 메꾸어오던 김윤규 부회장마저 없어진 현대에서 우리가 알 사람이란 누구도 없다. 따라서 오늘의 금강산관광사업은 굴러온 돌이 배긴 돌을 뺀 격이다. 현대의 원래 얼굴이 하나도 없는 현대는 현대가 아니다. 우리는 현대의 현 상층부가 민족의 지향과 대세를 똑바로 보고 바른 길에 들어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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