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7회를 맞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예년에 없던 몇 가지 새로운 전시회를 선보였다. ‘유북(U-Book)’을 주제로 한 주빈국 행사 다음으로 관람객의 호기심과 흥미를 한껏 자극한 전시회는 ‘축구의 세계’라는 축구 관련 서적 및 이벤트관과 고서적 전시회였다.
축구 관련 어린이 책, 유명 선수들의 전기를 진열하고 경기 사진을 모아 보여준 ‘축구의 세계’전은 내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마련된 특별 행사의 성격이 짙다.
‘축구-세계공용어’ 등 사진전과 문학과 축구의 관계를 진지하게 토론하는 축구 포럼에서 특히 사람들이 몰렸다. 포럼에서 패널은 스포츠 저널리즘, 부정 심판, 월드컵의 역사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한국과 독일 작가의 친선 축구경기도 이 전시관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다. 두 나라 작가들은 23일 오전 10시 전시관 내에 철조망으로 만든 ‘케이지볼’에서 약식으로 한판 축구를 벌인다.
한국에서는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 하성란, 김연수, 김영하, 성석제, 윤대녕씨 등이, 독일에서는 모리츠 린케, 볼프강 쉬나이더, 클라우스 헨셀, 존 폰 두에펠 등이 나선다.
올해 처음 선보인 ‘제1회 프랑크푸르트 고서적 전시회’도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고서적 전시회는 신간 서적의 저작권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도서전과는 사실 동떨어진 것이지만, 책문화를 한층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한편으로 도서박람회에 썩 어울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독일 국내외의 고서적 수집가들은 1574년에 출판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관련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고서적을 선보였다. 1,500여 종의 잡지를 선보인 ‘프레스메세(PressMesse)’라는 이름의 ‘국제언론전시회’, 게임이나 장난감 판매가 도서 판매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눈으로 보여주는 ‘게임&플레잉’ 전시도 이채로웠다.
세계 각 지역의 문화 소통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사서 독일출판인협회가 매년 도서전 기간에 수여하는 평화상 수상자는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 직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에게 돌아갔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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