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강탈해간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20일 오후 4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10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공항 계류장에서 환국 안착 행사를 가진 뒤 북관대첩비를 곧바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송했다. 문화재청은 21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 나들다리 앞에서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단과 공동으로 북관대첩비의 환국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낸다.
북관대첩비는 이후 세척 등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28일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행사 때 일반에 공개되며, 열흘 정도 뒤에는 남북 협의에 따라 비의 원래 소재지인 북한으로 보내진다. 남북은 이미 북관대첩비의 북한 이송에 합의했으며, 현재 구체적 인도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하고 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북평사였던 정문부(鄭文孚) 장군이 의병을 모아 왜군을 물리친 공을 기리기 위해 숙종 35년(1709년) 함북 길주에 세운 전공비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이 지역에 주둔한 일본군 장군 미요시에 의해 일본으로 보내져 지금까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방치돼 왔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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