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겨냥한 한나라당 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혀온 당내외 인사들은 20일부터 정책세미나와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열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 사실상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모습이다. 상당수 인사들은 이미 선거 사무실을 마련하고 참모를 충원하는 등 출마 채비를 갖췄다.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이 3~4개월 밖에 남지 않은 때문이다.
후보로는 3선의 맹형규 정책위의장, 홍준표ㆍ이재오 의원, 재선의 박진, 초선의 진영 의원, 원외로는 오세훈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관계자들은 “경쟁에 뛰어든 후보가 많고 경쟁력도 엇비슷해 이번이 역대 서울시장 경선 중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는 시의원 등 대의원 표심 잡기에 나서는 한편 상대방 약점을 은근히 흘리는 등 신경전도 펴고 있다.
맹 의장은 경선준비를 위해 이달 초 박근혜 대표에게 당직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선거의 핵심 공약을 일찌감치 ‘한강 개발’로 정한 그는 이날 ‘한강 한자표기 변경(漢江→韓江)’세미나를 개최했고, 내달 말에는 한강의 종합적 발전계획을 담은 책을 출간한다.
국적법 개정안을 제출해 스타 의원으로 떠올랐던 홍 의원도 이날 ‘서울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27일엔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내달 3일 외국도시 기행문인‘수채화 세계도시기행’출판기념회를 갖는 데 이어 12월 초 서울시 발전계획의 청사진을 발표하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내달 중순 석 달간 20㎏가까운 감량 성공담을 담은 ‘박진감 있는 돌고래’와 ‘우익국가'(Right Nation)’번역본을 출간한 뒤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다.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진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판을 떠났던 오 전 의원은 당내 소장파의 지지를 토대로 정계복귀와 시장 출마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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