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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3형제 "흉악범죄,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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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3형제 "흉악범죄, 꿇어!"

입력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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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형제가 합심하면 범죄가 발 붙이기 힘들 겁니다.”

경찰 창립 60주년을 하루 앞둔 20일, 인천지방경찰청 앞 마당에서 유제국(42) 경감과 제헌(38), 제정(31) 경장 등 경찰 ‘독수리 3형제’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일에 바빴던 탓이다.

첫째인 제국씨는 현재 인천 중부경찰서 강력 1팀장, 둘째 제헌씨와 셋째 제정씨는 각각 인천지방경찰청 수사2계와 인천 연수경찰서 강력 4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4남 2녀 가운데 자영업을 하는 막내를 뺀 집안 남자 3명이 모두 경찰에 몸을 담고 있다.

제국씨가 1987년 아버지의 권유로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두 동생도 형의 늠름한 모습에 반해 각각 93년, 98년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했다. 제정씨는 “큰 형이 번쩍이는 수갑을 들고 집에 올 때마다 너무 부러웠다”며 “흥미진진한 범인검거 작전 등을 들으며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모두 남들이 근무하기 싫어하는 강력반과 수사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형사들. 모여 앉으면 위아래가 엄한 ‘형님 동생’이지만 ‘악당’을 쫓는 데는 한 치의 양도도 있을 수 없다.

제국씨는 2003년 어린이 유괴 사건를 비롯해 여성 상대 택시강도, 신흥 조직 폭력배 소탕 작전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뒷끝 없이 처리해 ‘마지막 강력계 형사’라고 정평이 나 있다.

97년에는 기획수사부문 전국 1등을 차지, 경장에서 경사로 특진하기도 했다. 둘째 제헌씨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음란비디오 생산 공장을 급습,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는가 하면 올해는 가짜 의약품 유통조직을 소탕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3년 인천 연수경찰서에 함께 근무하던 제국씨와 제정씨가 각각 수사팀장과 요원으로 활약한 어린이 유괴 사건. 범인들이 3억원을 받고 아이를 이틀 만에 풀어줬지만 특별한 단서가 없어 범인 검거는 어려울 듯했다.

당시 제정씨는 “유괴됐을 때 비디오를 봤다”는 아이의 증언에 따라 인근 비디오 가게를 중심으로 탐문 조사를 벌이다 다른 수사요원이 놓친 대여장부 내역을 확인, 검거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로 인해 제정씨는 순경에서 경장으로 특진하는 영예도 안았다.

형 제국씨는 “사건이 해결된 것만도 좋은 일이었는데 범인을 검거한 경찰이 다름아닌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강력반이나 수사계가 경찰 내부의 ‘3D 업종’이라고 기피한다지만 이들 3형제는 그래서 더욱 보람과 기쁨을 찾아가고 있었다.

인천=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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