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0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투게 됐다.
휴스턴은 2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7전4선승제) 6차전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23일부터 아메리칸리그의 챔피언 화이트삭스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1차전 선발은 호세 콘트라레스(화이트삭스)와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이번 월드시리즈는 투수전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강호 보스턴레드삭스를 3연승으로 따돌린 화이트삭스는 마크 버렐(시즌 16승8패)-존 갈랜드(18승10패)-프레디 가르시아(14승8패)-콘트레라스(15승7패)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리그 챔프전에서 화이트삭스는 LA에인절스에 첫판을 내준 뒤 이후 4경기를 모조리 이들 네 명의 선발투수가 완투승으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휴스턴의 ‘어깨’들도 공포의 대상. 선봉은 투수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무려 6번이나 거머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13승8패)다. 또한 특급 투수의 기준인 20승 고지를 밟은 오스왈트(20승12패)를 비롯해 앤디 페티트(17승9패) 브랜드 배케(10승8패)가 버티는 마운드의 중량감도 무시무시하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야구 명가들이 빠져 맥 빠진 포스트시즌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두 팀에게 이번 월드시리즈는 각별하다. 한국프로야구의 간판 슬러거였던 ‘헐크’ 이만수가 불펜코치로 있는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1959년 이후 46년 만의 쾌거. 또한 1917년에 우승반지를 낀 이후 무려 87년 만에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휴스턴에게도 이번 월드시리즈 진출은 1962년 창단 이후 43년 만의 첫 경사다. 월드시리즈는 3년 연속(2002년 LA에인절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2004년 보스턴) 와일드카드로 얻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에게 정상을 허락해 왔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은 휴스턴이 그 기록을 이어갈지 아니면 화이트삭스가 깨뜨릴지도 이번 월드시리즈의 흥미거리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