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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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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초청

입력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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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문을 연 성남아트센터가 개관 축제에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초청,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45)가 안무한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27~29일 오후 8시(토 오후 6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

동화 ‘신데렐라’는 여러 안무가들이 발레로 만들었다. 자하로프, 세르게이예프 등의 러시아 버전은 대규모 화려함을 자랑하는 편이고, 프레더릭 애쉬튼의 안무로 대표되는 영국 버전은 판토마임을 곁들여 과장된 풍자로 따뜻한 코미디를 연출하곤 한다. 불세출의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가 파리 오페라 발레를 위해 만든 것도 있다.

그러나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 성공한 버전은 거의 없다. 올 여름 영국 로열발레단이 와서 공연한, 가장 괜찮다는 애쉬튼의 ‘신데렐라’조차 별로 재미가 없어서 이른바 ‘영국식 유머’의 칙칙함을 드러냈다.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어떨까? 2000년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관객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엄격한 형식미의 고전발레와 달리 표현이 자유로운 이 모던 발레는 현대적인 감각의 극히 세련된 아름다움이 눈부셨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강인한 줄리엣, 매혹적인 캐퓰릿 부인 등 참신한 해석을 드러냈던 마이요는 ‘신데렐라’에서도 파격적인 해석을 보여준다. 그의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벗어 던지고 맨발로 춤춘다.

치장하지 않은 신데렐라는 기존의 격식과 선입견에서 해방된 순수의 상징이다. 우유부단한 왕자, 전처를 잊지 못하는 신데렐라의 아버지도 마이요만의 독특한 캐릭터다.

무대(어네스트 피뇽 어네스트)와 의상(제롬 카플랑)도 관심거리다. 이 두 디자이너의 솜씨는 마이요의 전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알 수 있듯 세련미가 넘친다. 극히 간결하고 추상적이면서도 황홀한 무대, 단순해서 더욱 우아한 의상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빼앗겼다.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1999년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됐고, 이 작품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뜨렸다. 발레 ‘신데렐라’가 실패를 거듭해온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흔히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춤 추기 괴롭다는 사실을 든다.

그러나 마이요는 역시 프로코피에프 음악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음표를 섬세하게 쪼개고 조립함으로써 동작과 딱 맞아떨어지게 만드는 놀라운 음악적 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신데렐라’도 철저한 음악 분석을 거쳐 춤을 만들었다고 한다. (031)729-5615~9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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