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의 마니아들을 공략하라.’
외산 가전업체가 마니아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가전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산 가전업체의 텃세에 정면 승부하기 보다는 로열티가 높은 특정 소수의 마니아를 공략해 제품에 대한 시장성을 검증받은 뒤 일반 대중속으로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JVC코리아는 지난달 장시간 고해상도 촬영을 원하는 디지털 마니아를 위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방식의 디지털 캠코더 ‘에브리오G’를 출시했다.
20ㆍ30기가의 대용량 HDD를 장착한 이 제품은 DVD급의 고화질 동영상을 20기가의 경우 7시간, 30기가의 경우 10시간까지 촬영ㆍ저장할 수 있어 마니아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JVC 관계자는 “플래시메모리 방식의 캠코더가 MPEG-4 포맷으로 화질 손실이 있는 반면, HDD방식은 DVD와 동일한 MPEG-2 포맷으로 화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국내 와인 마니아들의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점을 겨냥해 지난 8월 와인냉장고인 ‘와인셀러’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와인을 단순히 차갑게 저장하는 ‘와인칠러’ 기능이 아닌,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무진동, 무소음을 실현해 오랜 기간 와인 숙성 과정을 그대로 지켜준다.
일렉트로룩스 정현주 과장은 “와인 냉장고의 진동은 와인의 맛과 향을 좌우한다”며 “일반 와인 냉장고들은 일반적으로 모터를 사용해 진동을 발생시키지만, 와인셀러는 모터와 컴프레서 대신 독특한 흡수 방식을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커피 마니아들을 위한 에스프레소 기기도 나왔다. 프랑스의 생활용품 및 가전브랜드 ‘테팔’의 한국 판매를 맡고 있는 ㈜그룹세브코리아는 지난해말 ‘크룹스’(Krups) 브랜드로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국내에 출시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도 커피 마니아들을 겨냥해 이달내 수동식 가정 보급형 모델의 에스프레소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JVC코리아 지윤종 대리는 “마니아 제품들은 동호회 등을 통해 입 소문과 사용 후기 등으로 제품에 대한 강한 신뢰도가 형성된다”며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업체들로서는 마니아들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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