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이 오랜만인데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될 것 같네요.”
양준혁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초 1-0 박빙의 리드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110㎙짜리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2차전까지 타율은 6타수 2안타, 3할3푼3리. 이날도 홈런을 치기 전까지 3타수 무안타로 중심타선이면서도 ‘끝내주는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던 부진을 일거에 털어버렸다.
“그동안 야구 인생을 잘 걸어왔는데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려 이를 악물고 연습했습니다.” 양준혁은 6회 상대 투수로 좌완 이혜천이 나서자 선동열 감독의 ‘괜찮겠냐’는 질문에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비록 그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지만 다음 타석에 결국 ‘대박’을 터트렸다.
3루를 돌면서 좀체 하지 않는 커다란 어퍼컷 세리머니를 취한 양준혁은 “원래 세리머니를 안하는 편인데 상대팀이 워낙 액션이 큰 팀이라 팀 사기를 위해 ‘이번만큼은 오버하자’고 맘먹었다”고 털어놨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