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콜금리 목표를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콜금리 인상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집값 불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저금리 기조에 종지부를 찍고, 금리 인상 궤도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가 인상하게 되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도 연동돼 금리가 오른다.
이는 대출금리 상환에 대한 이자 부담을 주게 되고 부동산 매물이 쌓이면서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이번 조치로 큰 타격 입을 사람은 재건축 아파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로, 금리 인상은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수요자들도 금리가 또 다시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집을 사는데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각종 세금 인상과 담보대출 제한 등 규제 속에서도 보유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던 주택 소유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실망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대출 받은 투자자들은 시중은행보다 이자가 높은 편인데다, 후순위 담보 설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8ㆍ31 대책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다시 담보대출 금리 인상 조치가 더해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토지 등 다양한 매물들이 쏟아질 것이다. 다주택자 중심으로 매물이 다량 나올 수 있으며 특히 투기 수요가 많았던 재건축단지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편재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대출을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 입장이라면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마련 중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근로자ㆍ서민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활용하거나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모기지론 등 서민주거 안정지원자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금리가 상승 기조로 접어들 경우 상환기간이 장기인 경우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로 갈아 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소득수준을 고려해 이자 부담액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8ㆍ31 대책 이후 가격 슬림화를 시도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환경은 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과 2주택자의 신규담보 대출 제한, 그리고 금리인상 조치 등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RE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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