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정대훈특별검사팀은 18일 철도청에 처음 유전사업을 제안했던 전대월 전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가지난해4월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하며 돈세탁을 통해1억여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광재 의원의 선거참모였던 지모(50)씨가 전씨로부터 지난해 총선당시 8,000만원을 받은것외에 2003년 10월 가족계좌를 통해 2,000만원의 돈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확인, 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돈이철도청유전사업에개입했다는의혹을 받고 있는이의원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날 전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9월부터 강원랜드 현지조사에 나서 카지노 주변 은행에서 전씨의계좌 입출금 내역을 조사했다. 전씨는지난해 총선 전후 강원랜드 근처은행에서 수억 원의 돈을 인출해 도박에나섰다.
전씨는 도박장에서 잃고 남은돈을 다시 근처 은행계좌로 입금시켰다. 그러나 특검이 은행 입출금 내역을확인한 결과, 전씨가 도박장에서 잃은돈과 다시 입금한 돈을 합쳐도 애초인출한 돈에서 1억 원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전씨가 수표등을 카지노 칩으로 바꿨다가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는검찰 조사에서도“지씨에게 건넨 8,000만원 중 3,000만원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칩을 현금으로 바꾸어준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전씨는 그러나 비자금 조성 자체를부인하고 있어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검은 이번 주 지씨를 소환해 전씨에게서 추가로 받은 2,000만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이 의원의 보좌관심모씨를 먼저 조사한 뒤 다음 주 이의원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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