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주 TV시청률 순위에서 MBC 프로그램은 한편도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20위까지도 ‘섹션TV 연예통신’ 등 두 편 뿐. 드라마는 ‘비밀남녀’가 간신히 30위 안에 든 정도다.
시청률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유일 잣대는 아니지만, 전 장르에 걸쳐 극심한 시청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분명 심각한 위기다.
상주 참사 등 잇단 악재와 더불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시달려온 MBC가 드라마국과 예능국 수뇌부를 물갈이한 데 이어, 24일가을개편으로 재도약의 시동을 건다.
신설 프로그램들의 주 코드는 ‘가족’과 ‘추억’. 가족의 갈등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가족愛 발견’(수 오후 7시20분), 각양각색 부부들의 사연으로 꾸미는 ‘부부일기’(일 오전 9시55분), 스타들의 과거를 엿보는 ‘스타스페셜 생각난다’(월 오후 7시20분)가 그것이다.
옛 인기 드라마를 앙코르방송 하는 ‘MBC 명작드라마’(토 오전 9시45분) 첫 편으로 국민드라마 ‘대장금’이 유력시되고, 그에 앞서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오전 8시25분)을 편성한 것도 ‘추억’ 코드로 읽힌다.
밤 11시대에는 수요일에 코미디 버라이어티 ‘웃는 Day’를 신설하고, ‘섹션TV’를 목요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손석희 아나운서의 ‘100분 토론’은 밤 12시5분으로 늦춰진다.
대형 사고로 중단됐던 ‘음악캠프’와 ‘가요콘서트’는 각각 ‘쇼! 음악중심’(토 오후 3시50분)과 ‘가요큰잔치’(일 오후 1시10분)로 간판을 바꾸며, ‘수요예술무대’가 폐지된 자리에는 ‘김동률의 포유’(수 밤 12시55분)가 신설된다. ‘쇼! 음악중심’은 생방송 가요순위 프로라는 포맷을 유지하되 사고 예방을 위해 실시간과 3분 시차를 두고 방송된다.
이밖에 지난 봄 휴식에 들어갔던 ‘베스트극장’(토 오후 11시40분)이 2~4부작 미니드라마 형식으로 부활되며, 뉴스에서는 토, 일요일에 한해 ‘스포츠뉴스’를 ‘뉴스데스크’에 앞서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하는 작은 파격을 시도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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