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PT(Postal & Communication)ㆍ와이어리스 2005’가 18일 베이징의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됐다. 중국 신식사업부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PTㆍ와이어리스’ 전시회는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향후 최대의 통신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첨단 제품을 선보이며 대거 참가한 점이 특징이다.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에릭슨 등 세계 4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인 것은 국내 업체들의 전시관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중 규모가 가장 큰 140평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 첨단 휴대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과 2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한 ‘블루블랙폰2’(SGH-D600). 현지에서 4,000위안(52만원선)에 판매되며 명품 대접을 받는 ‘블루블랙폰’의 인기 덕분에 블루블랙폰2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D608’이라는 모델명으로 이달 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사용하는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블루블랙폰’보다 비싼 60만원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는 700만 화소의 카메라폰(M709)과 초슬림폰(E239)도 관람객과 함께 몰려든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통신시장에서 명품 휴대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무리한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고급화 전략으로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앞세워 3차원 게임폰(SV360), 단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MP3폰(G259) 등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50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폰(C960), 미국식(CDMA)과 유럽식(GSM)을 모두 지원하는 글로벌 로밍폰(W810) 등도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또 유비쿼터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한국이 앞서나가는 첨단 신기술과 동영상 통화를 내세운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기술인 시분할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시연도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SK텔레콤은 아예 ‘유비쿼터스 리더’라는 제목으로 109평 규모의 ‘유비쿼터스관’을 마련해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인삼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시범서비스를 했다.
삼성전자도 와이브로 시범과 함께 중국이 독자추진하는 3세대 이동통신기술인 TD-SCDMA 방식의 휴대폰(T560)으로 동영상 통화를 시연해 갈채를 받았다. 에릭슨, 노키아 등 외국업체들도 앞다퉈 TD-SCDMA 방식의 동영상 통화 시연으로 전시장은 마치 화상회의장 같은 느낌을 주었다.
베이징=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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