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옌타이(煙臺)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을 강제 북송하기에 앞서 지난 7월27일 중국 톈진(天津)의 일본학교 기숙사에 진입한 탈북자를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도사 김희태(36)씨는 17일 "톈진의 일본학교 기숙사에 들어갔던 탈북자 5명 중 4명이 북으로 강제송환됐으며 나머지 1명인 강성희(26.여)씨는 어머니가 한국에 있다며 한국사람이라고 계속 주장해 현재 톈진 간수소에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북송된 탈북자 4명 중 남자 1명(85년생)이 극적으로 중국으로 탈출해 자신들의 북송 사실을 전해와 관련 내용을 알게 됐다"면서 "강씨는 한국사람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강제송환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자는 8월20∼25일 사이에 북송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이들은 일본 외무성과 대사관 관계자, UN인권위원회에서 송환 반대를 촉구함에 따라 중국 당국이 당연히 인도적인 처리를 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예상을 뒤엎고 뒤늦게 북송된 사실이 알려져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당국도 강씨의 어머니가 딸의 입국을 적극 청원함에 따라 탈북자들의 북송 사실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일본인 거주지역에 들어간 사실만을 알고 있을뿐 그 이후의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 탈북자 4명의 북송 사실을 인지하지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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