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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실적주는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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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실적주는 '무풍지대'

입력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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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중ㆍ소형주 강세 현상이 주목 받고 있다. 중ㆍ소형주는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타격이 대형주에 비해 적은데다 재평가 여력도 남아있어 당분간 매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7일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주가 지난 주말 현재 연초 대비 32%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반면, 중형주는 74%, 소형주는 105.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더욱 두드러져 대형주는 지난 1주 동안 0.73% 떨어진 반면, 중형주는 2.99%, 소형주는 6.35%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 같은 중ㆍ소형주의 강세에 대해 수급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주식의 95% 이상이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며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대형주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패턴이 바뀌지 않는 한 중ㆍ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엔 국내 기관들도 대형주 매수규모를 줄이는 대신, 중ㆍ소형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중ㆍ소형주 강세 현상에 대해 “수급상 요인과 함께 대형주에 비해 재평가 여력이 높은데다 향후 실적전망도 밝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별 개별종목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을 집계한 결과 대형주는 8.3배, 중형주 7.4배, 소형주는 6.9배로 예상됐다는 것이다.

반면, 내년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대형주가 15.1%, 중형주 25.5%, 소형주는 32.1%로 중ㆍ소형주의 수익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나 재평가 정도, 외국인 및 기관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진소재 세아베스틸 홈캐스트 엔터기술 SK케미칼 중앙건설 다윈텍 디아이디 등 실적개선 가능성이 있는 저평가 중ㆍ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연구원도 “현재 중ㆍ소형주의 경우 대형주나 코스닥 종목들에 비해 PER 기준으로 2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론 절반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 같은 저평가 매력 때문에 한동안 중ㆍ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 약세에 따른 쏠림 현상으로 소형주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주에 비해 소형주의 상승세가 급격했기 때문에 추격 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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