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오랜 준비 끝에 오는 28일 새롭게 태어난다.
새로 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남산이 시원하게 보이는 넓은 공간에 현대적 조형물로 지어졌다. 특히 기존의 박물관 운영 방식을 탈피해 별도의 재단법인이 주관이 돼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함으로써 과거의 경직된 박물관 운영 행태가 크게 개선되리라 예상된다. 또 각종 사업 추진에 자율성과 독창성이 발휘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관광의 꽃으로 다시 태어나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관광업계 종사자로서 몇 가지 건의를 하고자 한다.
첫째, 시민들의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과 활발한 시설 활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며 한민족의 삶과 역사를 간직한 인류 문화유산의 하나이다.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대내외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외 민간 행사의 후원ㆍ협찬에 적극 참여하거나 영화관, 극장, 카드업계 등과 연계한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한국적인 멋과 미를 더욱 보강해야 한다. 국제 공모를 통하여 당선된 현재의 박물관 외형은 한국적인 정서를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국적이 불분명한 조형물보다는 한국적인 정원, 정자, 연못, 쉼터, 담장 등을 보강해 한국적인 정취와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다.
셋째, 일정 부분 야간 개장을 고려해야 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활력 넘치는 나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한 중앙박물관을 야간에도 개장한다면 서울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야간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유물 및 소장품과 관련된 지적소유권의 관리ㆍ보호를 추진해야 한다. 한민족의 삶의 원형을 간직한 국립중앙박물관은 향후 국가 간 지적재산권 다툼이나 이와 유사한 분쟁에 대비해서라도 특별법을 제정해 소유 주체와 권리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는 향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익 사업과도 직결될 수 있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항 중 하나이다.
정우식 한국일반여행업협회장ㆍ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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