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국내 최초로 중탄산 복막투석액을 개발함에 따라 그 동안 비싼 수입제품을 사용해왔던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17일 완전 우리 기술로 만든 중탄산 복막투석액 ‘보령 페리플러스’(사진)를 개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중탄산 복막투석액은 수소이온농도(ph)가 산성에 가까웠던 일반 복막투석액의 ph를 인체와 비슷한 7.3~7.4까지 높여 생체적 합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제품이다. 현재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복막투석액 시장은 박스터, FMC, 겜브로 등 다국적 3사의 제품이 94%를 점유하고 있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하루 3~4회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수입제품을 사용하면 1회에 1만 2,783원을 내야 하지만, 페리플러스를 사용하면 1만 234원만 내면 된다. 의료보험 혜택으로 환자 본인이 20%만 부담한다 해도, 국산 제품의 출시로 한달 7만~8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만성신부전 환자 중 복막투석액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약 7,500명으로 매년 8~10% 증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페리플러스의 개발로 2009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높이면 연간 500억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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