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굳히기냐 두산의 대반격이냐.
‘가을 잔치’의 최대 분수령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이 18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2경기를 잡은 팀의 우승확률은 100%. 내리 짜릿한 역전승으로 먼저 2승을 따낸 삼성은 3차전까지 잡아 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겠다는 각오다.
반면 선취점을 뽑고도 뒷심 부족으로 분루를 삼킨 두산은 3차전을 반드시 이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태세다. 확률적으론 이미 물 건너간 승부지만 두산은 2000년 가을의 추억을 떠올린다. 두산은 그 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3연패 뒤 3연승을 올리는 놀라운 뚝심을 과시했다.
3차전 선발로 삼성은 마틴 바르가스를, 두산은 박명환을 내세운다. 어깨가 가벼운 쪽은 바르가스다. 20여일의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팀의 사기도 높다. 권오준 안지만 박석진 등 공고한 불펜진과 오승환이라는 철벽 마무리도 든든하다. 바르가스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8경기에 나와 방어율 3.43에 2승2패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다소 기복은 있지만 평균 구속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갖췄다.
박명환의 출사표는 비장하다. 어깨 부상 이후 두 달 만의 실전 무대다. 시즌 막판에 치열한 2위 싸움을 할 때도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아픈 어깨를 매만지며 덕아웃만 지켰다. 박명환으로서는 위기에 빠진 팀을 구출해 에이스의 이름값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3경기에서 방어율 2.45에 1승. 무뎌진 실전 감각이 걱정이지만 김명제와 이혜천을 제치고 3선발로 뽑힐 만큼 컨디션은 거의 되찾았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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