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뮤직다큐 하루 "음악에 실은 한국인의 하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뮤직다큐 하루 "음악에 실은 한국인의 하루"

입력
2005.10.17 00:00
0 0

하루 24시간은 목숨 붙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도 시장통을 누비는 사람들, 다른 이들의 기분 좋은 아침을 위해 한 발 앞서 새벽을 여는 사람들, 몇 날을 공친 끝에 몇 푼 안되는 일당을 손에 쥐고 맑게 웃는 사람들, 퇴근길 한 잔 술로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며 또 하루를 준비하는 이들…. 그들의 인생에 오늘 하루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의미로 기록될까.

고달프지만 꿈이 있어 소중한 평범한 이웃들의 하루를,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더해 엮은 고품격 다큐멘터리가 안방을 찾는다. 23일 밤 10시40분에 방송하는 MBC HD 뮤직 다큐멘터리 ‘하루’(연출 이우호)는 제작진의 말을 빌면 “휴먼 다큐의 요소에 영상에세이 문법과 뮤직비디오의 촬영, 편집 기법을 결합한 실험적 작품”이다.

‘실험적’ 요소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것은 음악의 역할. ‘배경’음악(BGM)이라는 지칭처럼 통상 다큐멘터리에서 영상과 내레이션을 ‘받쳐주는 도구’에 그쳤던 음악을 전면에 부각시켜 주제를 드러내고 작품을 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우호 PD는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의 느낌을 내레이션보다 더 강렬하게 전할 수 있는 곡들을 골랐다”고 말한다.

타이틀곡인 영국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스(King’s Singers)의 ‘If Music be the Food of Love’는 제목 자체에 제작의도가 담겨있고, 달리는 게 좋아 오토바이 택배 서비스를 택한 청년의 힘찬 질주에는 나무자전거의 ‘힘을 내’, 남대문에서 30년 넘게 밥 배달을 해 자식들 뒤치닥꺼리를 해온 아주머니의 종종 걸음에는 권진원의 ‘살다 보면’이 함께 한다.

HD 다큐멘터리답게 영상에도 큰 공을 들였다. 지미짚과 달리(이동차), 스테디캠, 헬리캠 등 각종 특수장비를 동원해 일하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안정감 있게 담아냈다.

또 내레이션을 최소화하고 등장 인물들이 스스로 자신의 얘기를 직접 풀어가는 이른바 ‘보이스 오버’(Voice-over) 기법을 사용해 생생함을 더한다. 이 PD는 “다큐멘터리의 장르가 다양화했다지만 VJ 식의 거친 영상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다큐의 문법을 깨면서도 더욱 정제된 영상과 음악을 보여주려 애쓴 점이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