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일부 대학이 2006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영어 필기시험을 치른 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져 교육 당국이 규정한 ‘영어논술 금지’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8일 외국어 경시대회 및 플렉스(학교측이 자체 개발한 외국어능력시험)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수시 2학기 전형을 하면서 외국어 에세이 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시험을 놓고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 제시문 번역 또는 해석 등 영어 논술을 금지하고 있는 데도 학교측이 어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덕 입학처장은 이에 대해 “에세이 테스트는 통상적인 수시모집의 논술고사처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과는 다르다”며 “순수하게 외국어 표현력을 평가하기 위해 자기소개와 캠퍼스 생활 설계 등을 작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려대도 올해 신설한 수시 2학기 글로벌 인재 전형 논술시험에서 영어 논술을 치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고려대측은 12월 초 실시하는 이 전형에서 국문으로 된 지문과 문제를 보고 영어로 답안을 작성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대학측이 출제한 문제가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지는 사후심의 과정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결과가 주목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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