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은 내년 5월 퇴임하는 오쿠다 히로시(奧田碩ㆍ72ㆍ도요다자동차 회장) 회장 후임으로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ㆍ70) 캐논 사장을 추대키로 했다.
일본 경제의 얼굴인 니혼게이단렌 회장에 자동차 철강 전력 등 전통 주력 산업이 아닌 기업의 대표가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인선이 경제 주역의 교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5월 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미타라이 사장은 적극적인 경영 개혁을 통해 캐논을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으로 육성한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10년간 캐논 USA 사장을 맡는 등 장기간 미국 체류 경험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쌓은 뒤 1995년 본사 사장에 취임, 캐논의 일본식 고용 전통을 버리지 않은 채 최우량기업을로 만들어냈다. 캐논은 지난해 매상이 3조엔, 세금후 이익 3,433억엔을 올리는 등 5년 연속 경영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게이단렌은 미타라이 사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경제계 파트너로서도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게이단렌 부회장으로서 경제법규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독점금지법개정 과정에서 게이단렌안을 정리한 정책통이다. 오이타(大分)현 출신으로 일본 주오(中央)대를 졸업하고 1961년 캐논카메라(현 캐논)에 입사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