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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 불법 치부 백태 낱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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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 불법 치부 백태 낱낱이

입력
2005.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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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이 15일 고위 공직자들의 잘못된 치부 행적을 추적한 ‘고위공직자 그들의 재산을 검증한다’ 편을 방송했다.

방송내용에 따르면 박희태 국회부의장의 부인은 1988년 한 해만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수 백 평의 땅을 사들이는 등 지속적으로 투기를 해온 것으로 돼 있다. 강남에 소유한 상가 건물의 임대 소득에 대해 10년간 탈세를 한 의혹도 받고 있는 박 부의장은 뿐만 아니라 두 딸에게 아파트를 사주고도 편법을 동원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아들에게 서울 잠원동에 아파트를 사주면서 증여세 납부를 피해갔고, 8ㆍ31 부동산 대책을 대표 발의한 열린 우리당의 김종률 의원은 부인 명의로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서울 신월동에 땅을 매입했다. 평당 40만원에 구입한 이 땅은 현재 평당 300만원으로 7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부인도 경기도 파주의 농지를 편법으로 취득했고 김정부 의원도 각기 위장 전입으로 의왕시 청계동의 땅을 샀다.

방송은 또 서울 청담동에 임대료가 월 1,500만원 선에 달하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의 경우 건물을 유명 디자이너에게 레스토랑으로 빌려줬지만 신고를 하지 않아 임대 소득에 대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신고를 해야 하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임대료 대신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수시로 옷을 가져다 입는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사업체에 불법 무허가 건축물을 지어놓고 영업 활동을 해왔다.

KBS는 탐사보도팀을 꾸려 4개월간 추적 끝에 이 같은 사실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송이 나간 뒤 ‘KBS 스페셜’ 홈페이지에는 문제가 지적된 고위 공직자들을 질타하는 의견이 빗발쳤다. ‘고위 공직자들이 불법과 탈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데 대해서 분노가 치민다’ ‘한결 같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위정자들의 태도를 보면서 절망을 느낀다’… ….

KBS 탐사보도 팀은 조만간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획물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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