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 소유의 법인카드는 여느 법인카드와 쓰임새가 다르다. 유흥업소와 사행업소로 등록된 곳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
공사측이 불필요한 접대를 통해 생길 지도 모를 직원 비리를 예방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4월부터 법인카드를 ‘클린카드’로 전환, 이들 업소에서의 사용을 원천 차단했기 때문이다.
토지공사는 임직원이 온라인을 통해 윤리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e-러닝’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e-러닝은 ‘최고의 국민기업으로 가는 길, 윤리경영’을 주제로 진행되는데 임직원들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임직원들은 총 20시간의 교육을 통해 70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한다. 점수는 부서별 내부평가는 물론 개인별 인센티브에도 영향을 미친다.
토지공사는 교육 차원의 윤리경영 프로그램 외에도 윤리경영을 현장에서 점검하기 위한 조직으로 ‘반부패대책 추진 기획단’과 ‘부패방지팀’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반부패대책 추진 기획단은 부사장을 단장으로 월 1회 부패방지 핵심 과제와 청렴도 향상 대책을 점검한다. 감사 직속기관으로 편성된 부패방지팀은 현장 중심의 암행 직무감찰을 실시, 직원들이 부패를 경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비리 직원에 대한 신고 및 보상 제도도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내부 신고자에 대해서는 신변 보호와 보상을 하며, 외부 신고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
토지공사는 공사 직원들의 노력 만으로는 윤리경영 실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최근 ‘클린토공위원회’를 구성, 외부 전문가 3명을 위원으로 위촉해 전문 능력을 활용하는 한편 윤리경영업무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비리 관련 연대 책임제도 강화해 하급자가 부패 행위와 관련해 징계를 받을 경우 상급자 전원이 1년간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는 징계 조치를 받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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