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시에 ‘최치원 기념관’이 들어선다.
양저우시는 당나라 때 양저우에서 5년여 동안 관리로 일했던 최치원(崔致遠)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을 공식 착공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양저우시는 최치원 선생이 관료생활을 했다고 전해지는 당성유지(唐城遺址)에 최치원사료 진열관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이 일대를 정비하고 관련 유물 전시와 건물 증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기념관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최치원 선생은 12세 때인 874년 당나라 과거(빈공과)에 장원 급제한 뒤 절도사 고병(高騈)의 종사관, 현위(縣尉) 등 벼슬을 지냈는데 뛰어난 문장과 능력으로 당대 그 지역 최고 실력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의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에는 양저우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이 기록돼 있어 중국에서도 귀중한 사료로 꼽히고 있다. 최치원 선생은 이곳에서 반란군 황소(黃巢)를 토벌하자는 ‘격황소서(檄黃巢書)’을 썼다.
창장 (長江) 북안에 위치한 양저우는 운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고향이다. 최치원 선생이 머물던 당시는 창안(長安) 다음 큰 도시로 마르코 폴로가 머무는 등 중국 최대의 국제 무역항이었다.
양저우에는 현재 70여 개 한국기업 8,000명의 한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양저우시는 한국기업의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2001년 이래 현지에서 대형투자설명회를 개최했고 한국기업 전용공단도 설치돼 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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