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손기호 부장검사)는 14일 두산그룹 비리의혹을 처음 폭로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을 참여연대가 고발한 두산산업개발 분식회계 사건의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1995~2001년 두산산업개발이 2,797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하는 데 관여했는지 추궁했다. 박 전 회장은 96년 12월부터 올 7월까지 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이 7월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 외에 그룹 비리를 추가로 알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박 전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는 동생들인 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의 조사가 끝난 뒤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재경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등 관련 임원들을 수차례 소환, 두산산업개발의 총수일가 이자대납 및 계열사 비자금 조성을 그룹 차원에서 기획했는지,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주 박용만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팀 내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비자금 규모가 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난 두산그룹 관계사는 두산산업개발 동현엔지니어링 넵스 세계물류 등 4곳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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