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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새로운 인문주의자는 경계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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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새로운 인문주의자는 경계를 넘어라

입력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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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들은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인문학이 조언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조언을 제대로 하려면 현재의 인간 삶에 대한 고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필렬 한국방송대 교수는 지난해 봄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황우석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호소력 있게 설명한 뒤에 인문학자들이 내놓은 질문이란 ‘인간배아 복제가 지닌 엄청난 인문학 요소들을 한두 개 건드리다 마는 꼴’이거나 ‘감격에 겨운 찬사’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인문주의자는 경계를 넘어라’는 자신의 영역에 갇혀 있는 인문학자, 나아가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국내 대표적인 과학 논객들의 제언이다.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ㆍ풀꽃세상을위한모임 대표, 송성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백욱인(서울산업대), 오세정 황상익(이상 서울대), 이상욱(한양대) 교수,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등은 ‘과학전쟁’이라는 서구의 지식 논쟁을 필두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접목하는 현장을, 생명공학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생명윤리 및 가치 판단 논쟁을 소개한다. 또 디지털복제 시대의 지식구조 변동과 지식인의 의미는 무엇인지, 과학기술로 세계관과 윤리관이 어떻게 변했는지, 미래사회의 과학기술문명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도 찾는다.

‘과학과 공학의 경계를 과감히 넘나들며 연구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분야가 아니어도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큰 틀 속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다지지 않는다면 미래의 인문사회학 등은 그 근본부터 위협 받게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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