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기간 동안 여성 의류 매장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소재나 스타일, 색상 등 전년과 상반된 새로운 패션이 유행하면서 새 옷을 장만하려는 여성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일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올 가을ㆍ겨울 유행 스타일은 짧아진 하의. 기온은 내려가도 여성복은 계속 짧아져 30~35㎝ 미만의 짧은 골반형 데님 소재 미니스커트를 비롯,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탤런트 전도연씨가 입고 나온 정장풍 반바지 등 미니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덩달아 숏팬츠에 대한 인기도 식을 줄 몰라 매장 디스플레이만 보면 여름인지, 가을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다.
이 때문에 10월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반바지나 미니스커트의 판매 비중이 한여름 수준까지 올라왔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전체 하의 판매액 가운데 짧은 바지, 미니스커트의 비중이 4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 박성희 바이어는 “긴 웨스턴 스타일의 부츠가 인기를 끌면서 짧은 하의가 잘 나가고 있다”며 “웨스턴 부츠에 긴 치마는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계절을 뛰어넘은 미니 스타일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 어머니들이 한복과 함께 입었던 벨벳, 비로드도 올 가을ㆍ겨울 시즌을 강타한 유행 소재다. 보온성이 우수하고 부드러운 감촉에다 고급스러움까지 더해져 특히 재킷류에 많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 여성 의류 매장에서 판매되는 재킷 중 50%가 벨벳 소재다. 벨벳 소재는 올 가을ㆍ겨울 시즌 유행 색상인 블랙과도 잘 어울려 9월 초반부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최 경 바이어는 “그동안 화려한 색상이 유행이었지만 올해는 차분한 블랙으로 바뀌었다”며 “벨벳 소재는 착용이나 보관 등 실용성은 다른 소재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분위기 있는 가을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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