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정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을 투숙 시킨 호텔의 대실료로 하루 1,1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를 지출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지출은 부시 대통령이 이 달 중순까지 임시수용소를 모두 비우라고 지시한 뒤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정부기관이 이재민들을 호텔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호텔에 투숙한 이재민은 60%나 증가해 6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 전역의 9,606개 호텔, 19만2,424개의 객실에 들어가 있으며, 심지어 알래스카 지역의 호텔에도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다. 비용은 객실 당 평균 59달러로 24일 즈음이면 FEMA가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 쏟아 부은 호텔비가 4억2,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비용이 이재민이 정착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FEMA는 이재민에게 3달간 2,358달러의 비용을 대주었지만 상당수가 호텔에서 머물며 돈을 날려버리고 있는 형편이다.
더군다나 FEMA는 2억 달러를 투입해 30만개의 여행 트레일러와 이동 주택 등을 임시 주택단지에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멕시코만 연안 3개 주에서 겨우 7,308개가 준비되었을 뿐이다.
주정부 관리들은 연방정부가 1994년의 LA 대지진 때처럼 각 도시의 주택 임대비용에 이 돈을 투자했다면 충분히 이재민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 관리는 “부시 정부의 행태는 무능의 수준을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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